자막
코로나 우울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코로나 시대 가족갈등 해결방법을 알아봅니다!
가족의 공동활동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 외에 친족과의 연대를 늘리는 것이 하나의 방책입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모두 어려운 시기
아이들과부모들이 지쳐가고
새로운 일상의 변화로 가족갈등이 쌓여갑니다.
#2. 코로나시대의 가족 갈등,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정원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가족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Q1. 사회적 거리두기로 하루 종일 알아서 지내야 하는 아이들.. 무엇이 필요할까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늘어난 보육과 교육 부담에 대한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해야 하는 점입니다.
재난은 취약한 곳에서 먼저 시작됩니다. 코로나19는 모두의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만, 고통의 깊이는 모두 다릅니다. 경기도 교육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취약계층 학생일수록 온라인 수업을 더 못 따라가고,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들은 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더 적었고, 부정적 정서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경제적, 정서적 격차를 줄여주던 학교의 기능이 사라진 것입니다.
집안 형편이 어렵거나 부모 돌봄이 열악한 아이들은 거의 내버려진 상태입니다. ‘한 달만 버티자’하던 것이 이제는 1년을 갈지, 2년을 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충분한 지원이 없는 자가 학습과 돌봄 노동 속에서 가정부터 무너지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가정은 어떻게든 견딜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많은 가정의 아이들은 하루종일 ‘알아서’ 지내야 합니다.
Q2. 갑자기 좁혀진 가족 간의 거리, 무엇을 해야 할까요?
가족의 공동활동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환경은 더 많은 가족 간의 접점을 만들어냅니다. 가족이 모여 TV만 보던 가정에서는 지금의 상황이 낯설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모여도 하루종일 스마트폰만 봅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는 곤란합니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보고, 보드게임, 집안 꾸미기 활동 등을 통해 고통의 시간을 어떻게든 의미있게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자녀의 놀이 욕구를 만족시켜주고, 코로나19의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추억으로 승화시켜주는 것이죠.
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떻게 삐딱한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입니다. 방법은 존재합니다. 함께 있는 시간에 공동의 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추억을 쌓는 것입니다. 부모도 즐겁고, 자식도 즐거워야죠. 이러한 긍정적 경험은 가족관계를 더 끈끈하게 해줄 겁니다. 온라인 쇼핑이나 색다른 요리 만들기는 누구나 좋아하는 활동의 예시일 수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하면 색다른 추억이 될 것입니다.
Q3. 육아에 부모들이 지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가족 외에 친족과의 연대를 늘리는 것이 하나의 방책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인관계가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그래도 마음 놓고 만날 수 있는 대상은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삼촌, 사촌, 조카와 같은 친족입니다.
가정 내에서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에 대해 친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삼촌과 고모가 양육 동반자가 되어서 부담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자녀 입장에서도 사촌과의 교류를 통해서 최근 들어 부족해진 또래나 선후배 관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코로나19는 역설적으로 가족, 친족 중심의 네트워크를 복원하는 예상치 못한 현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가족갈등의 해결 방법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코로나시대 가족의 재발견, 흔하게 받는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